[클라위게르 길드 소개]
최초의 균열 이후, 전 세계에 신흥 종교 역시 성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세력을 키운 곳이 바로 ‘미라 피데스교’입니다.
미라 피데스교는 교주 이재환이 최초의 균열 전 ‘문의 형태로 재앙이 찾아온다’는 가르침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사이비 종교입니다.
당시 큰 파장은 없었으나, 균열 이후 가족 또는 그에 비견되는 소중한 이를 잃은 이들이 모여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균열을 향한 피해자들의 거대한 공포가 숭배로 변질되면서, 균열과 시스템 그 자체를 신성시 하기 시작한 집단입니다.
이들은 게이트를 ‘신의 현신의 실패작’이라 여기며,던전을 클리어하는 행위를 ‘정화’라고 부릅니다.
또한 죄를 지은 인간을 벌하기 위해 신이 문 형태의 재앙으로 찾아왔다고 믿는데,
이때, 자신들은 열쇠로서 실패작들을 정화하여 ‘진정한 신의 현신’을 기다린다는 것이 이 종교의 주된 교리입니다.
미라 피데스교는 이 교리를 따르기 위해 종교에 귀의한 이들 중 각성자를 모아 길드를 창립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헌터들과 달리 부산물에 큰 관심이 없으며, ‘정화’ 행위를 타 길드에 빼앗기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길드장은 종교에서 부제급에 해당됩니다.
부산물 및 수익 중 대부분이 종교에 헌금되며, 길드 소속 헌터들은 월급 형태의 생활비만을 지급받습니다.
이 규칙 이외에는 용인되는 행위가 많아 분위기는 엄격한 듯 느슨한 편입니다.
길드 가입은 교리 전파로 이루어집니다.
가입 기준은 낮아 등급이 낮은 헌터들이 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입하는 일이 많습니다.
미라 피데스교는 여전히 국가의 인정을 받지 못한 사이비 종교이나,
나름 자선의 성격을 띄고 상황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이는 교리 전파가 목적으로, 현재까지도 신도가 급진적으로 불어나 국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